보보의 뉴스노트, 오늘의 픽!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넘쳐나는 정보와 서로 어긋나는 의견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들을 안심시켜 주는, 빛나는 스타일이 단상 위에 서있습니다. 오늘은 수트를 입은 정부 관리들 사이 돋보이는 스타일로 신뢰삼을 심어주는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Deborah Birx를 만나봅니다.
백악관의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 조정관(Deborah Birx)이 주말 브리핑에 보이지 않았다. 데보라 벅스는 그녀가 매일 서있던 단상의 뒤쪽, 트럼프 대통령의 왼쪽 자리에 서있지 않았다. 그녀 특유의 차분한 표현과 대략적인 상황을 구체적인 수치로 이해시켜주는 명쾌한 해석, 지금 발생하고 있는 상황은 이미 14일 전 씨앗이 뿌려진 것이고 지금 실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는 몇주가 지나야 나올 것이라는 등의 설명은 부재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단순명쾌함, 사람들을 안심시켜주는 자신감과 그녀 옆에 서있는 관료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그녀의 패션 스타일을 지난 주말 볼 수 없었다.
월요일 브리핑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그녀는 주말에 미열이 있어서 브리핑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주말동안 코로나바이러스 테스트를 했고 음성이었다. 소규모의 기자단과 이것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열이 있었다고 얘기했을 때 트럼프는 그녀 옆에서 비켜서는 제스쳐를 장난스럽게 취했다. 그녀는 아이들의 부모가 아이를 손짓으로 떼어놓듯 그를 밀어냈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의료 전문가가 그녀만은 아니다.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인 Anthony S. Fauci도 항상 그 자리에 있다. 키가 작고 흰 머리에 스틸테 안경을 쓴 이 전염병 전문가는 보통 데보라의 옆에 서 있다. 의료진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나온 수치를 가져다 대는 골치아픈 대통령과 그동안 힘든 관계를 유지해왔다. Fauci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사실에 기반한 팩트가 정치 위에 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데보라는 국민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팩트를 이해하는데 약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이제까지는 Fauci가 대중에게 더 알려져있었다. 그는 어림잡는 법이 없는, 과학의 언어를 사용한다. 그는 정치적으로도 외교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는 진중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엄숙하지는 않다.
반면에 데보라는 더욱 영리한 방법으로 복잡한 인간 감정을 조정한다. 격려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을 내 뻗는 동작으로 이러한 사람들의 감정을 조절한다. 만약 그녀의 제스쳐에 숨은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이런 의미일 것이다. "자, 힘을 내요. 우린 할 수 있어요. 전 당신을 믿어요."
그녀의 말투는 부드럽지만 확고하다. 외교관이었던 그녀는 부드러운 힘을 다루는데 능숙하다. 사람들이 그녀가 원하는 데로 움직이도록 하는 동시에 그들이 자신의 현명함으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믿게끔 하는 힘 말이다. 최근 브리핑에 참여하는 정부관계자의 수가 줄어들기 전까지는 단상 위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그런 자리에서도 그녀는 두드러진다. 이런 공식 브리핑에서 여성들은 소수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도 구별된다.
데보라는 여성 정치인의 전형적인 패션 스타일인 수트와 보석을 착용하지 않는다. 낸시 펠로시가 즐겨 입는 몸에 핏되는 파워 드레스를 입지도 않는다. 미국 국민들의 체온을 재러 나온 의사처럼 하얀 가운을 입고 나타나지도 않는다. 데보라의 스타일은 클래식한 페미니즘이라고 부를 수 있다. 셔츠 드레스를 입고 어깨에 실크 스카프를 두르는 게 그녀의 스타일이다. 튜닉을 입고 목에 머플러를 두번 감아메고 등장할 때는 학자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다. 그녀는 절대 단조롭거나 특징없어 보이지 않는다. 로봇같아 보이지도, 데이터나 컴퓨터 모델에 파묻힌 사람 같지도 않다. 그렇게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면서 그녀는 교묘한, 하지만 동시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고 해결하기 어려운 상태이지만, 우리는 여전이 인간이라는 것. 스스로를 잃지 말라는 것. 그리고 스스로에게 친절하라는 사실 말이다.
그녀의 스타일은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여러 가지 직종에 걸맞은 아름답고, 겸손하며, 세련된 스타일이다. 현대적이지만 유행을 따르지는 않는다. 그녀의 스타일은 자신감과 신뢰감을 드러내고 권력을 과시하지 않는다. 슈퍼히어로보다는 학교 양호사 선생님같은 이미지를 불러 일으킨다. 우리를 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은 학구적인 투지를 가진 사람이지 뽐내거나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다. 영웅들은 스틸테 안경을 쓰거나 실크 스카프를 매고 있다.
데보라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과시하지 않는다. 영향력을 과시하려는 행동은 오히려 그 사람의 영향력을 약화시킨다.
그녀의 스타일은 정서적인 지적임에 호소한다. 브리핑은 보통 자신감에 찬 행동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수트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만약 그 자리에 열이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흠칫 뒷걸음질 칠 것이다. 반면 데보라는 그 사람에게 한발 다가서서 열이 나는 이마에 차가운 수건을 올려줄 것 같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손을 씻고 자가격리에 들어갈 것이다.)
데보라는 트럼프의 팀원 중 한 사람으로 단상에 서 있지만 그녀의 스타일은 그녀를 유일무이한 존재로 구별시킨다. 대통령을 언급하긴 하지만 현명한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거리를 유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태계 일원이지만 그녀는 독립적이고 고유한 존재이다. 그녀는 트럼프가 이랬다, 저랬다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그녀가 전달하는 것은 오직 데이터에 관한 것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관해 가장 많이 언급하는 것은 부통령 펜스이다. 브리핑 중에 그가 마이크에 다가서서 발표를 할 때 그는 모든 조치가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이루어졌음을 강조한다.
브리핑이 가끔씩 두서없이 진행되어 한 시간을 넘기거나 대통령의 메시지가 요점을 벗어날 때 모두의 시선은 데보라에게 향한다. 그녀는 아주 침착하게 서 있다. 그녀가 불안함을 느낀다는 것은 정면을 향해 빠르게 깜빡이는 그녀의 눈으로만 알 수 있다.
그녀는 우리에게 위안과 지성으로 완벽하게 새겨진 비전을 보여준다. 또한 그녀만의 매력적인 스타일, 팩트, 그리고 수학적 수치로 위안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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