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대응 성공을 둘러싼 합리적 의심

보보의 뉴스노트, 오늘의 픽은

일본의 성공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관한 합리적 의심을 다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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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pan’s Virus Success Has Puzzled the World. Is Its Luck Running Out?

약간의 인후염 증세가 있는 30대의 여성 간호사가 오사카의 한 팝밴드의 공연을 보기위해 버스를 탔을 때 일본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겨우 십여명에 불과했다. 

 

2주가 지나지 않아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판정을 받았고 당국 관계자들은 재빠르게 그녀와 같은 음악 클럽에 있던 사람들에게 주의의 메시지를 보냈다. 오사카의 다른 음악 클럽에서도 곧 확진자들이 생겨났고 관계자들은 클럽에 있던 사람들과 접촉자들을 테스트하고 집에 머무르도록 했다. 이 음악클럽과 관련해서 106명의 확진자가 확인되었고 9명은 여전히 병원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한 달도 되지 않아 오사카의 지사는 코로나사태가 마무리되었다고 발표했다. 

 

1월 중순에 일본의 첫 확진자가 나온 후 후생성 관계자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빠른 조치를 취했다며 국민들을 안심시켰다. 강력한 사회적 조치 없이, 경제적 시설의 폐쇄 없이, 심지어 폭넓은 코로나 진단 테스트도 하지 않은 채 이탈리아나 뉴욕과 같은 우울한 상황을 모면했다는 사실에 전염병 전문가들은 의문을 품었다.  

 

이제 그 의문은 명확해질 지도 모른다. 목요일, 일본의 장관 카츠노부 카토는 신조 아베에게 일본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위험의 증거들이 발견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수요일 저녁 일본과 IOC의 2020 도쿄올림픽 연기결정이 있은 다음 날 도쿄 도시자 유리코 코이케는 1400만명에 달하는 도민들이 '감염 폭발의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의 확진 환자수는 이번 주 해외에서 여행객들이 돌아오면서 47건의 확진 케이스를 포함하여 4일 연속 최대치를 갱신하며 급증했다. 진단 검사를 제한하는 것도 더 많은 확진자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코이케 도지사는 도민들에게 재택근무를 할 것과 바깥 외출을 삼가할 것, 주말동안 가정에 머물 것을 요청했다. 목요일 4개 현의 지사들은 외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협조를 요청합니다."라고 도지사는 말한다.

 

이제까지 일본 국민들은 이러한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한달동안 학교가 수업을 중단하고 큰 스포츠행사나 문화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도록 당국이 요청하긴 했지만, 그 나머지 생활은 일상적으로 흘러갔다. 일본의 낮은 코로나확진자 수와 사망자수에 안심한 국민들은 여전히 복잡한 지하철을 타고 벚꽃 구경을 다니고 쇼핑을 하고 레스토랑도 이용한다.

 

이달 초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던 오사카의 클럽 중 한군데에서는 수요일 40명의 여성들이 보이밴드의 공연에 참석하며 환풍기도 없는 좁은 공간에서 환호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바이러스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병원이 환자들과 사망자들로 넘쳐나고 있을 때 1억 2000만 인구의 일본은 1300건의 확진자 수와 45명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노령인구가 높은 국가임에도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그들이 조치를 잘 취했거나, 혹은 그게 아닌데 아직까지 모르고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워싱턴 대학의 세계전염병 대책센터장 Peter Rabinowitz 박사는 말한다. 

 

일본이 바이러스에 잘 대처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지는 동안 대규모의 전염이 시작된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매우 눈에 띄는 대조를 이루었다. 일본은 중국처럼 도시를 폐쇄하지도 않았고 싱가포르처럼 현대의 감시기술을 이요하지도 않았으며 한국처럼 대규모의 진단 테스트를 실행하지도 않았다.

 

일본 인구의 절반 규모인 한국이 365,000명을 테스트하는 동안 일본은 겨우 25,000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현재 일본은 하루에 7500개의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1200개에서 1300개 정도의 테스트만 실행한다.

 

국가공공보건부의 재난관리부장인 Tomoya Saito박사는 테스트를 제한하는 것은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보통 진단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몇일동안 열이 있거나 다른 증상들이 있었던 사람들로서 의사들에 의해 한 번 선별된다. 일본의 이런 방식은 확진자 모두를 병원에서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경증 환자들로 인해 의료 자원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다.

 

Saito 박사는 일본의 감염자수가 적은 것은 자주 손을 씻고 악수보다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과 같은 문화적인 요인때문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들은 지하철이나 공공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 "일종의 사회적 거리두기이죠."락 그는 말한다. 

 

하지만 중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그 주변에 5명에서 10가까운 확진자가 더 존재한다는 점을 보고한 콜롬비아 대학의 Jeffrey Shaman 전염병 전문가는 일본의 접근방식이 '도박'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자신들이 모르는 표면 아래에서 위험천만한 상황이 끓어오르고 있을지 모르죠. 그리고 그걸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을 것입니다."라고 그는 전한다.

 

오사카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초에는 도시에 약 34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고 그들 중 200명 가까이는 상태가 위중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치료가 부족할 수 있다."라고 보고서는 밝힌다.

 

수요일 오사카의 지사 히로푸미 요시무라는 중증환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600개의 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린쿠 일반병원의 병원장인 Masaya Yamato 박사는 오사카가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증 환자의 경우 집에 머물며 치료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도쿄에서는 증상이 심한 환자들을 위한 병상이 100개 밖에 없다. 수요일 도지사는 정부에 600개의 추가적인 병상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도지사의 외출을 삼가하라는 요청은 다가오는 사태를 막기에 너무 약한 조치라고 야마토 박사는 이야기한다.

 

"아베 신조 총리가 단호하게 도쿄의 폐쇄를 선언하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경제적인 충격은 차후에 걱정할 문제입니다. 도쿄는 2-3주정도 폐쇄되어야합니다. 아니면 도쿄의 의료체계 전체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아베 내각은 비상사태를 선포해야할지를 결정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는데 이달 초에 보여주었던 입장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현재 국민들은 동요하지 않고 있다. 도지사의 외출자제 요청이 있었던 다음날 수요일, 몇몇 식료품점 선반은 비어있었지만 목요일은 평소와 같았다. 

 

도쿄 중심의 신바시역 주변에는 직장인들이 값싼 점심을 먹기 위해 음식점 카운터에 팔꿈치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앉아있었다. 맥도날드에는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고 역 출입구 주변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벚꽂이 절정을 이룬 도쿄 서쪽 지역의 신주쿠 교엔 공원 출입구에는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피크닉이나 음주는 금지한다는 사인이 붙어있다. 확성기를 든 보안요원들은 사람들에게 손을 씻으라고 안내하고 다닌다.

 

공원에서 가까운 Nike 매장에는 36세 Kazuhisa Haraguchi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발매되는 나이키 에어맥스 운동화를 사기 위해 줄을 서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걱정스럽긴 하지만 일본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무섭기는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심하지 않은 것 같아요. 만약 바이러스로 죽는다면, 적어도 운동화는 가지고 갈 수 있잖아요."